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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94

허링은 겁에 질려 멍하니 바닥에 앉아 있었다.

루궈푸가 그녀에게 빨리 도망가라고 소리쳤지만, 허링은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루궈푸는 쪼그려 앉아 눈에서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그림자 같은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바라보았다.

"허링, 허링, 나야, 당신 남편이라고!" 루궈푸가 천천히 말하며 반복했다.

마침내 허링은 뭔가를 느낀 듯, 주위를 둘러보더니 허둥지둥 왔던 길로 달려갔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루궈푸가 가장 걱정한 것은 허링이었다.

지금 그녀는 빨리 이곳을 떠나 비를 피할 곳을 찾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