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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3

"누구냐!"

정 사장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개를 돌렸다가 차가운 얼굴과 마주치자 순간 기세가 꺾이며 목소리에 떨림이 묻어났다.

"소, 소대소......"

남자는 정장 차림에 각진 윤곽의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 온몸에서 위압감이 느껴졌고, 그저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

그는 구석에 웅크린 나를 무심하게 한번 훑어보더니 콧방귀를 뀌고는 손에 힘을 주어 순식간에 정 사장의 두 팔을 제압했다.

비명소리가 천향 호텔 전체에 울려 퍼졌다. 정 사장은 마치 애벌레처럼 바닥에 쓰러져 몸을 웅크린 채 얼굴이 일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