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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0

내가 놀란 모습을 보이자, 수연예는 뒤로 두 걸음 물러나 우리 사이의 거리를 넓혔다.

"무서워하지 마," 그의 표정이 담담해지고, 얼굴의 미소도 옅어졌다. "네가 싫다면, 강요하지 않을게."

수연예는 소리 없이 왔다가 깔끔하게 떠났다.

임도가 뛰어 들어와 내 팔을 붙잡고 물었다. "수연예가 방금 너한테 뭐라고 했어? 너한테 무슨 짓이라도 한 거야?"

나는 그의 마지막 표정을 떠올리며, 마음 한구석이 갑자기 허전해졌다.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아-아무것도 아니야."

임도는 당연히 믿지 않았다. "어떻게 아무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