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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2

천지가 그 순간 고요해진 것 같았고, 나는 점점 가까워지는 소년의 모습만 볼 수 있었으며, 내 심장의 요란하고 불안한 고동소리만 들렸다.

기절하기 전에 본 인영, 하늘을 뒤덮은 큰 불길, 끓어오르는 짙은 연기, 사람 소리 하나 없는 배... 이 모든 것이 완전한 진실을 짜맞추기에 충분했다.

견디기 힘든 열기가 내 눈을 더욱 붉게 달구었고, 낯설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내 마음을 어지럽혔다.

너는 도련님인데, 위험에 처하더라도 누군가가 너를 지켜줄 텐데.

왜 돌아온 거야?

자신의 목숨을 걸어가며까지, 정말 가치가 있는 일이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