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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19

요자동은 처음으로 모든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지에 도달했다.

앞뒤로 백여 명의 사람들이 그녀 앞을 지나갔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맞은편 복도 벽만 바라보고 있었다.

복도 한가운데 무릎을 꿇고 벽에 기대앉은 모습은 그녀의 신분과 지위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고, 담담하기만 했다.

마치 명상에 들어 인생을 깨달은 고승과 같았다.

이남방이 다가와 그녀를 따라 벽에 기대어 천천히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려앉았다. 가볍게 기침을 한 후,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고 그녀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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