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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7

못 들은 척하면서 말했다. "와! 목소리 진짜 좋네! 목소리만 들어도 혼을 빼놓는 것 같아."

"흥! 정말 저속하기는. 뭐가 좋다는 거야?"

"뭐라고?"

루시치는 잠시 멍해졌다가 굉장히 긴장한 듯 급히 고개를 돌렸다. "뭐?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영화를 끄고 아무거나 다른 걸로 바꿨다. 사실 난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루시치를 놀리고 싶었을 뿐이다.

아마도 루시치는 내가 왜 이런 종류의 영화를 보는지 정말 궁금했는지, 계속해서 내 쪽으로 힐끔거렸다.

화면을 응시하면서 루시치의 손으로 내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