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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7

나는 멍하니 세면대 앞에 서 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내 행동이 너무 이상했다. 내가 사는 곳이 지저분하든 아니든, 내 옷과 수위빙의 속옷이 같은 베란다에 걸려 있든, 화장실 세면도구가 함께 있든 그게 조우란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내가 왜 일부러 이런 것들을 감추려고 했을까? 조우란이 이런 것들을 봐도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이 모든 것을 분리해 놓았다. 이것은 내 잠재의식 속에서 조우란이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이다. 더 깊이 분석해보면, 내가 조우란을 신경 쓰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