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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7

소무는 뛰면서 뒤를 돌아봤다. 장우였다.

장우는 웃으며 소무에게 말했다. "소무, 힘내! 너 체력이 너무 형편없네. 내가 너 따라 이렇게 여러 바퀴 뛰어도 너처럼 곰처럼 헉헉거리진 않는데."

말을 마친 장우는 소무를 가볍게 추월해 지나갔다. 발걸음이 가벼웠다.

소무는 장우의 흔들리는 뒷모습에서 한 마디를 읽을 수 있었다. '날 따라와 봐, 날 따라와 봐, 날 따라와 봐.'

소무는 정말 따라잡고 싶었지만, 문제는 정말로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거였다.

드디어 세 바퀴를 다 뛰고, 소무는 개처럼 지쳐서 우레탄 운동장에 엎드려 헉헉거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