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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87

지금 나는 노골적으로 막을 수도 없고, 그저 불안한 마음으로 부엌 미닫이문 쪽으로 다가가 안에서 하는 대화를 몰래 엿들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단지 처제가 이런 행동을 일부러 해서 나를 겁주고 압박하려는 것이길 바랄 뿐이었다.

너무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자매가 속닥속닥 대화하는 소리만 들릴 뿐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소파로 돌아와 담배를 피우며 멍하니 있었다. 십 분쯤 지나자 아내가 부엌 정리를 마치고 나와 말했다. "담배 좀 줄이세요. 이제 곧 쉴 준비해요."

아내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