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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34

하지만 계획은 항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맑았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송제는 기도하듯 말했다. "하늘님, 제발 비가 오지 않게 해주세요, 제발요."

"기도해도 소용없어. 하늘도 내가 너를 도와주는 걸 원치 않나 봐." 아산의 말에는 약간의 고소함이 묻어났다. 그렇다, 그녀가 그를 협박할 만큼 뻔뻔했으니 그가 이 기분을 삭일 리 없었다. "비가 오면 너는 돌아갈 생각도 하지 마. 그 길은 비만 오면 진흙탕이 되어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기 어려워. 게다가 반 달은 지나야 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