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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88

임준은 선지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선지사는 뜻밖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낼 기색도 전혀 없이 웃음을 참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임준이 도움을 청하는 눈빛으로 선지사를 쳐다보자, 선지사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선지사의 몇몇 친구들도 흥미를 보였다. "지림이 데려온 친구 대단한데? 월량이 잘하고 말도 잘 듣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주인은 못 만났나 보네. 한번 해볼래?"

뭘 해본다는 거야!

임준이 막 직설적으로 말하려는 찰나, 누군가 음료가 담긴 쟁반을 들고 들어왔다.

선지사는 그에게 몇 가지 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