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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76

임준은 펜을 보고 그 말들을 들었지만, 뇌는 여전히 멈춘 것처럼 그저 선지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술의 후기가 최대로 발휘되어 그는 심하게 취해 있었다.

"여기에 써. 그럼 모두가 알게 될 거야." 선지사가 펜을 들어 그의 가슴에 내려놓았다.

선지사는 다 쓴 후 손을 털며 말했다. "나쁘지 않네, 너랑 딱 어울려."

임준은 둔하게 고개를 숙여 보니, 자신의 가슴에 '짐승'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었다. 모욕감인지 두려움인지 모를 감정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흐느끼며 다시 울기 시작했다.

"찍어, 우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