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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

"고마워요, 장 형님."

나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만약 내 남편 때문이 아니었다면, 우리 가족이 지금처럼 아이 학비조차 내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텐데.

사실, 우리는 이미 이혼 직전까지 왔다.

시어머니는 당초 받았던 모든 예물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도, 내 부모님의 돈이 그녀의 아들에게 속아 도박으로 다 날아간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 돈과 아이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나는 장 형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게 된 것이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 열두 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아들이 책을 펴놓고 무언가 끄적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오야, 뭐 하고 있어?"

"엄마! 돌아왔어요!"

나를 보자마자 하오는 서둘러 손에 든 연필을 내려놓고 흥분해서 달려와 나를 안았다.

"밥은 먹었니?"

나는 그를 안아 올리며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오는 고개를 저으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하오 너무 배고파요. 할머니랑 아빠는 마작 치러 가고, 집에 쌀이 없어서 밥도 못 해 먹었어요."

나는 순간 멍해졌고, 곧이어 눈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괜찮아, 엄마가 밖에 나가서 먹게 해줄게. 이번에 엄마가 하오 학비도 가져왔으니까 이제 학교도 다닐 수 있어!"

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주었다.

"집안 살림도 제대로 못 꾸리는데 무슨 학교를 다녀. 돈 있으면 나한테 내놔!"

갑자기 현관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뾰족한 인상의 노파가 문간에 서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화가 나서 따졌다. "어머님, 왜 하오한테 밥도 안 해주신 거예요?"

시어머니는 경멸하듯 입을 비틀며 말했다. "무슨 밥이야, 내가 화투 치는데 돈이 안 들어가?"

"저는 매달 돈을 보내드리고 있잖아요!"

나는 몸을 똑바로 세우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들은 내 아들을 학대하고 있었다!

"네가 매달 보내는 그 얼마 안 되는 돈이 뭐에 쓰겠어, 마작 두 판 치기도 부족하다고."

시어머니는 내 분노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바로 다가와 투덜거렸다. "네가 무슨 속셈인지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러더니 하오의 손을 확 잡아당기며 말했다. "말해두지만, 너희 집 예물은 아직 돌려받지 못했어!"

"그 전까지는 네가 도망칠 생각 말고! 매달 돈 보내! 안 그러면 내가 이 녀석 굶겨 죽일 거야!"

시어머니가 하오의 손을 꽉 잡아 손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나는 급히 그녀를 밀치며 소리쳤다. "제 아들에게서 손 떼세요!"

시어머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비웃으며 말했다. "네 아들? 말해주지, 하오는 우리 집안의 씨앗이야. 데려갈 생각 마!"

"당신 아들이 우리 집 돈을 다 가로챘잖아요, 모르세요? 비키세요, 저는 하오를 데리고 밥 먹으러 갈 거예요!"

나는 그녀를 밀치고 하오를 안아 들고 나가려 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마치 좋은 소식이라도 들은 듯 눈을 반짝이더니 재빨리 달려가 문을 막아섰다.

"가려고? 돈부터 내놔!"

그녀는 문에 기대어 서서 손을 내밀었다.

이런 뻔뻔한 행동에 나는 상대하고 싶지 않아 단호하게 말했다. "돈 없어요."

"돈이 없다고? 그럼 뭘로 밥을 먹이려고?"

시어머니는 경멸하듯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방금 내가 다 들었어. 내 손자를 학교에 보내려고 했지?"

나는 주머니를 살짝 가리며 말했다. "돈 없다니까요. 있어도 당신한테 안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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