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2
"하지만 괜찮을 거야. 좀 민망하긴 하지만, 장 형은 결혼한 남자니까 봐도 뭐라고 하진 않겠지."
나는 속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한편.
아기는 계속 물을 가져오라고 하고 블록 놀이를 하자고 해서, 옷 문제는 일단 미뤄둘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이와 놀다가 졸음이 쏟아질 때쯤, 갑자기 화장실에서 억누르려 했지만 실패한 신음 소리가 들려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소리는 너무나 익숙했다. 매일 밤 내가 잠을 못 이루는 이유가 바로 이런 소리 때문이었으니까.
나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화장실을 쳐다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장 형님, 설마..."
치우지 못한 내 속옷 두 개가 생각나자 갑자기 초조해졌지만, 문을 열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약 5분 정도 지났을까, 장 형이 기분 좋은 표정으로 화장실에서 나와 나를 힐끗 보며 미소 지었다.
"네 옷이랑 아기 옷, 다 세탁기에 넣어서 돌렸어. 아기가 아직 너무 어리니까, 네가 좀 더 신경 써줘야겠다."
그의 눈빛에서 뭔가 이상한 기색이 느껴졌다. 나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감사합니다, 형님."
아기와 좀 더 놀아주다가도, 아까 들린 그 신음 소리가 계속 신경 쓰여 안절부절 못하며 말했다.
"형님, 아기 좀 봐주세요. 제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장 형은 잠시 멈칫하더니 뭔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들어서자마자 빠르게 문을 잠그고 세탁기 전원을 끈 뒤, 내 옷 몇 벌을 꺼냈다.
속옷 두 개를 꺼냈을 때, 손바닥에 뭔가 이상하게 미끈거리는 감촉이 느껴졌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설마... 진짜...?'
옷을 뒤집어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방금 전, 장 형은 정말로 내 옷에...!
이를 꽉 깨물며 말하기 힘든 상황에 당황스러움이 밀려왔다.
내 상사가 나에게 이런 생각을 품고 있을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평소에는 항상 절제된 모습만 보였는데!
물론, 이제 막 서른을 넘긴 나이에 몸매나 외모가 가장 매력적인 시기이긴 하지만, 장 형은 평소에 나와의 신체 접촉조차 최대한 피했는데, 왜 갑자기...
더 이해가 안 되는 건, 어제 밤에도 사모님과 새벽 네 시까지 있었는데 오늘도 이렇게...
제대로 씻기지 않은 옷을 보며 생각했다. "왜 오늘도 이렇게 '정력이 넘치는' 거지?"
고개를 저으며 머릿속의 잡생각을 털어냈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사표를 내기로 결심했다!
나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고, 집에는 열 살짜리 아이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여기서 일할 수는 없었다!
화장실 문을 열자 깜짝 놀랐다.
장 형이 화장실 문 앞에 서 있었고, 얼굴에는 이상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형... 형님, 무슨 일이세요?"
나는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왜인지 이 순간에는 오히려 내가 기가 죽어 있었다.
장 형은 세탁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소리 들었어! 세탁기가 멈췄네. 다 알아챘구나?"
"형님, 저는..."
내가 사표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장 형이 말을 끊었다.
"나는 병이 있어서 이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