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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10

별일 없으니까, 난 또 미소 띤 얼굴로 목욕하러 오는 학생들을 바라봤다. 이렇게 평온하고 행복한 날들이, 정말 나 노릇(老陆)으로선 상상도 못했던 일이야.

그때, 한 여학생이 대야를 들고 발이 미끄러져 넘어질 뻔한 걸 봤다. 가슴이 철렁하며 반사적으로 부축하려고 했다.

다행히 여학생은 넘어지지 않았지만, 물건들이 바닥에 흩어졌다. 그 여학생이 허리를 굽혀 천천히 물건들을 주워 담는 모습이 보였다.

내 눈이 동그랗게 커지면서 여학생의 앞쪽으로 드러난 풍경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특히 아래쪽에 살짝 보이는 분홍색은 나도 모르게 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