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탈과 약탈

챕터 92

"

말하는 동안, 이 명성이 자자한 노인은 천천히 육엄에게 허리를 굽혔다. 그가 몸을 숙일 때 손바닥은 양쪽 다리 바깥쪽 바지 선에 붙어 있었고, 육엄이 처음 봤을 때부터 창끝처럼 꼿꼿했던 그 척추가 완전히 구부러졌다. 그는 분명 자신의 아들을 대신해 육엄에게 사과하고 있었지만, 이전까지 육엄은 국가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예순이 넘은 노인이 이렇게 진심으로 평범한 젊은이에게 고개를 숙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육엄은 그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이 들었다. 예 사령관이 그렇게 높은 계급을 달고 있는 것은 차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