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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9

그는 기분이 극도로 좋지 않았다. 가는 길에 빨간 신호등을 만날 때마다 한 번도 멈추지 않았고, 도중에 차를 세워 눈치 없이 쫓아온 어린 교통경찰을 개 패듯 욕한 후에도, 근처 가게에 들러 육연을 위한 음식을 사 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경비병들이 빽빽하게 지키고 있는 낡은 기운이 가득한 예가의 저택에 들어선 이후로 줄곧 육연에게 연락하지 않았지만, 육연이 절대 그의 말을 듣고 스스로 전화해서 배달 음식을 시키지 않았을 거라는 것을 확신했다.

집에 돌아와 안으로 들어가자 침실의 살짝 열린 문 틈으로 은은한 노란빛이 새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