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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4

──자신이 강제로 그를 붙잡아 회사에 가지 못하게 하더라도.

그날 밤 스누커 사건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계속 이런 기형적인 상태였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꾸며낸 평화 아래 파도가 세차게 일렁이고 있었고, 둘 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이런 상태를 깨뜨린 것은 어느 날 이른 아침, 단잠을 방해하는 전화 한 통이었다.

육엄은 이 도시에 친척도 친구도 없었기 때문에, 이 전화는 당연히 예소동에게 온 것이었다.

시끄러운 벨소리가 끈질기게 세 번이나 연달아 울리자, 육엄은 마침내 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