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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0

예소동의 눈동자 속 불꽃이 서서히 꺼져갔고, 그 자리를 대신해 검은 동공과 흰자위가 선명한 눈에는 차가운 얼음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그는 웃었다. 봄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듯한 온화한 미소였지만, 그가 내뱉은 말에 옆에 있던 집사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래요, 방금 전까지는 점검하느라 급했죠. 다른 일들도 많이 급했고요. 하지만 이제는 급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깨달았거든요... 어떤 일들은 천천히 해야 더 재미있다는 걸요. 살인도 마찬가지죠. 한 칼에 목을 베는 것보다 한 조각씩 천천히 능지처참하는 게 더 흥미롭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