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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4

"여기 소염제랑 해열제 있어요? 두 알만 찾아주시면 돼요. 열이 난다고 해서 대단한 일은 아니니까, 약 먹고 한숨 자면 깨고 나서는 괜찮을 거예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여전히 아무 말 없이 반응하지 않는 예소동을 바라보았다. 입술을 살짝 깨물고 눈썹을 찌푸린 채 잠시 내적 갈등을 하다가, 마침내 문장 끝에 두 글자를 덧붙였다.

"...부탁해."

사실 육엄은 몰랐지만, 그가 앞서 보여준 마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듯한 평온한 모습이 예소동의 마음에 들었던 터였다. 이미 마음속으로 타협할 생각이었던 예소동이 막 고개를 끄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