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탈과 약탈

챕터 33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는 살짝 고개를 돌리며 쉰 목소리로 지친 듯 말했다. "남자와 성관계를 해서 고열로 병원에 가게 된다니... 앞으로 어떻게 사람들을 만나겠어?" 그 목소리와 어조에는 은근히 타협과 설명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예소동은 그제서야 그가 말한 수치가 무슨 의미인지 깨달았다. "그게 뭐가 사람들 못 만날 일이야? 이 병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환자들로 넘쳐나는데, 온갖 병에 걸린 사람들 다 있고, 의사들은 별 병 다 봤다고. 뒤가 찢어져서 꿰매러 오는 사람들도 수두룩한데, 너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게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