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3
이런 기억들, 떠올릴 때마다 마치 한 번씩 죽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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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엄은 자신이 지금 수영장에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수영을 통해 마음껏 체력을 소모하고 에너지를 발산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할 여력조차 남지 않게 만들 수 있으니까.
하지만 수영장에 뛰어들어 쉬지 않고 계속해서 팔을 젓고 있는 육엄은 알지 못했다. 수영장 가장자리, 잎이 크고 무성한 초록색 화분 식물 옆 선베드에서 두 남자가 그의 물속에서 오르내리는 모습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닝위안이 옆 선베드에 게으르게 누워 반쯤 눈을 감고 있는 남자의 팔꿈치를 툭 치며 놀란 어조로 말했다. "엽삼, 봤어? 옆에 두 번째 레인에 있는 남자, 내가 그를 알아차린 후로 최소 한 시간 반은 지났는데, 한 번도 쉬는 걸 못 봤어."
엽소동은 건너편에서 멋지게 턴을 하고 쉬지 않고 돌아오는 그 남자의 모습을 보며 무심하게 웃으며, 약간의 감탄이 섞인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마 스물 몇 바퀴는 돈 것 같아."
"쯧쯧, 저 체력, 어릴 때부터 군영에서 단련된 너랑 비슷한데? 내려가서 한번 겨뤄볼래? 저 사람도 3년 전 그 보물처럼 널 완전히 압도할 수 있을지?"
엽소동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코웃음을 쳤다. "그가 날 압도하는지 내가 그를 압도하는지, 3년 전에 네가 옆에서 똑똑히 보지 않았나?"
"아, 씨! 내 말을 왜 그렇게 음탕하게 바꿔? 저 봐, 네 그 지주 건달 같은 타락한 모습, 엽 사령관이 보시면 또 혁명 전통 사상 교육을 시키실 텐데!"
"그래도 노인네가 들어야 할 거 아냐." 엽소동은 게으르게 더 편안한 자세로 바꾸며 눈썹을 치켜올리고 닝위안을 바라봤다. 그의 이목구비는 뚜렷하고 윤곽이 분명했으며, 눈의 윤곽은 깊어서 조용히 사람을 바라볼 때면 마치 상대방의 영혼을 눈 밑바닥으로 빨아들일 것 같았다... "그 말은 내 집에 가서 해야지, 날 여기로 끌고 왔으니 누가 들을 수 있겠어?"
닝위안은 힘없이 엽소동을 흘겨보며 말했다. "이 리조트의 주요 투자자가 너인데, 착공부터 완공까지 한 번도 얼굴을 비치지 않으면 어떡해? 여기 책임자가 매일 벌벌 떨면서 내게 전화해서 어디서 널 노하게 했는지 묻고 있다고!"
엽소동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 이 점은 일반 개발업자들은 감히 생각조차 못할 이 리조트 프로젝트를 그가 손쉽게 따낸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엽삼, 네가 나한테 고마워해야 할 텐데, 내가 이번에 널 끌고 오지 않았으면 이런 끈기 있는 극품을 볼 수 있었겠어?" 닝위안은 수영장에서 남다른 지구력을 보이는 남자를 향해 눈썹을 치켜올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관심 없어." 엽소동의 눈에는 방종한 사악함이 깃들어 있었고, 그의 시선은 담담했지만 뼛속까지 배어 있는 듯한 귀족적인 우월감을 풍겼다. "너처럼 아무 구멍이나 찔러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냐?"
"이런... 적어도 어릴 때부터 한 바지 입고 자란 사이잖아! 좀 말조심 해라, 이 자식아! ──"
닝위안의 고함은 갑자기 멈췄다. 그가 '끈기 있다'고 표현했던 남자가 마침내 동작을 멈추고 첨벙하는 소리와 함께 수면 위로 올라와 두 걸음에 수영장을 빠져나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 시간 넘게 쉬지 않고 수영한 사람이 물에서 나온 직후에도 앉아서 숨 한 번 고르지 않고 곧장 큰 걸음으로 나가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