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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87

광풍이 휘몰아치자 길가의 나뭇잎과 종이 조각들이 사방으로 날아올랐다. 마치 염라대왕의 생사부가 하늘을 가득 채우며 춤추는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콩알만 한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 사이로 우박까지 섞여 내렸다.

이어서 빗방울은 빠르게 조밀해지더니 곧 폭우로 변했다.

거리의 행인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오직 한 사람만이 비 속에서 비틀거리며 달리고 있었다. 깊게 발을 내딛다가 얕게 내딛기를 반복하며 달렸다.

때로는 물웅덩이에 발을 빠뜨려 넘어지기도 했지만, 그는 몸부림치며 물속에서 일어나 계속해서 달렸다. 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