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4
그래서 그는 필사적으로 두 경비원의 얽매임을 피해 배가원의 차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그가 몇 걸음 채 뛰지 못했을 때, 배가원의 차는 이미 출발해 버렸다.
류명양은 이 광경을 보고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정말 교묘한 탈출이었다.
흥, 도망치려고? 넌 도망칠 수 없어.
류명양은 큰길로 달려가 손을 들어 택시 한 대를 세웠다. 재빨리 뛰어 올라 자신이 가진 300위안을 모두 꺼내 계기판 위에 탁 내려놓았다. "기사님, 저 BMW를 따라가 주세요."
기사는 계기판 위의 돈을 한 번 쳐다본 뒤 말없이 가속 페달을 밟았고, 차는 미친 개처럼 튀어나갔다.
BMW는 천천히 반도 호텔 입구에 멈췄다.
배가원이 차에서 내려 곧장 호텔로 들어갔다.
류명양은 속으로 욕했다. '부자들은 호의호식하는데 길에는 굶어 죽는 사람이 있다니. 우리 피땀 돈은 아까워하면서 이런 곳에서 낭비할 줄은 알고. 오늘 널 놓치지 않겠어. 돈 안 주면 편히 밥 먹을 생각은 마.'
류명양은 택시에서 내려 배가원을 뒤쫓아 호텔로 향했다.
하지만 배가원은 레스토랑으로 가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 버튼을 눌렀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집에 가지 않고 호텔에 오다니, 그녀는 뭘 하려는 걸까?
혹시 오늘 밤 어떤 남자와...?
이런 생각이 들자 류명양의 배가원에 대한 인상은 순식간에 최악으로 바뀌었다.
이 여자는 부유하면서도 인정이 없을 뿐 아니라 바람기까지 있군. 좋아, 오늘 네 약점을 잡아내고 말겠어. 그때 가서 돈을 안 줄 수 있나 보자.
이렇게 생각하며 그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 버튼을 눌렀다.
류명양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왔을 때, 마침 배가원이 708호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문이 닫히자 류명양은 살금살금 따라가 708호실 문 앞에서 신발장에 나란히 놓인 두 켤레의 신발을 똑똑히 보았다.
한 켤레는 남자 구두,
한 켤레는 여자 구두.
류명양은 방을 향해 침을 뱉으며 속으로 욕했다. '뻔뻔한 년, 역시 남자를 만나러 온 거였군.'
류명양이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려고 할 때,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려 급히 화장실로 숨었다.
호텔 직원이 식사 카트를 밀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708호실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을 열게 한 후 음식과 술을 방 안으로 가져다 놓고 돌아갔다.
류명양은 잠시 기다렸다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후 화장실에서 빠져나와 708호실 문 앞으로 갔다. 문틈에 귀를 대려고 했는데, 그 문이 그의 손에 의해 살짝 열렸다.
아까 그 직원이 실수로 문을 제대로 닫지 않은 것이었다.
류명양은 속으로 기뻐하며 자신의 짝퉁 휴대폰을 꺼내고 스타킹 한 짝을 꺼내 머리에 뒤집어썼다. 그리고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
비록 이 방법이 다소 비도덕적이지만, 곤경 속에서는 양심도 사라지는 법. 모두의 임금을 위해서라면...
류명양이 막 들어서자 눈앞의 광경에 그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눈이 휘둥그레졌다.
건장한 남자 하나가 배가원을 큰 침대에 눌러 엎드리고 있었다...
"장 사장님, 취하셨어요. 이러지 마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배가원은 몸부림치며 처절하게 외쳤다.
눈앞의 광경을 보고 류명양은 순간 이해했다. 이 남자가 그녀를 강제로 하려는 것이었다.
배가원이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자 류명양은 더 이상 사진 찍을 생각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