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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

"오."

류밍양은 상대방의 강한 기세에 눌려 순간 기세가 꺾여버렸다. 그는 정말로 몸을 돌려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돌아와." 류밍양이 출구에 도달하기도 전에 여자가 다시 한 마디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류밍양이 의아한 표정으로 돌아섰을 때, 여자가 차갑게 말했다. "대걸레 하나 찾아서 네가 남긴 발자국을 깨끗이 닦고 가."

류밍양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그는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나, 방금 그 일로 당신이 억울하다고 느끼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저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류밍양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자신이 생각하기에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냈다. "누나, 이렇게 하면 어때요? 저도 당신에게 제 것을 보여드릴게요. 그러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예요, 어때요?"

"너..." 여자는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류밍양은 친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사장님의 비서죠? 내가 말해줄게요, 당신이나 나나 본질적으로는 똑같아요. 둘 다 사람 섬기는 일을 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아무나 만나서 호통치고 그러면 안 돼요, 그건 좋지 않아요..."

류밍양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자는 이를 악물며 입을 열었다. "내가 만약 사장이라면?"

류밍양은 순간 자신이 한순간에 작아진 것 같았다.

세상에, 이 사람이 사장 페이자위안이었다니!

자신이 방금... 맙소사, 이건 정말...

너무 행복하다.

"아직도 안 꺼져? 경비를 부르겠어!" 페이자위안의 목소리는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류밍양은 페이자위안을 한번 쳐다보고는 정말로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

페이자위안은 그제서야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정말 속이 터질 것 같았다. 오늘 생리가 와서 치마를 더럽혔고, 별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누군가에게 들키다니.

그녀는 경비를 불러 이 남자를 끌어내 두들겨 패주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참기로 했다. 그냥 넘어가자. 자신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누군가가 봤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창피해서 죽을 지경일 테니.

페이자위안이 겨우 한숨을 돌렸을 때, 류밍양이 다시 돌아왔다.

페이자위안의 분노가 순식간에 치솟았다.

찰싹 붙은 딱지 같은 녀석!

혐오감이 가득한 표정의 페이자위안을 보며, 류밍양은 급히 자신의 손에 든 대걸레를 가리키며 웃으며 말했다. "당신 지시대로 바닥을 닦으러 왔어요."

"나가! 내가 직접 닦을 테니." 페이자위안은 이 녀석이 당장 눈앞에서 사라졌으면 했다.

류밍양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떻게 당신이 닦을 수 있겠어요, 제가 닦는 게 맞죠."

페이자위안은 팔짱을 끼고 차갑게 류밍양을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류밍양은 바닥을 닦으며 말했다. "페이 사장님, 저는 후이위안 공사 현장의 작은 반장이에요. 제가 당신을 찾아온 건, 우연히 당신이 옷을 갈아입는 걸 봤지만... 아니, 전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요. 제가 당신을 찾아온 이유는 우리 현장의 대반장이 돈을 들고 도망쳐서 모두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 제 고향 사람들이 모두 차가운 공사장에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설날도 못 보내고요.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찾아왔어요."

페이자위안은 류밍양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임금은 이미 반장에게 지급했어. 그가 너희에게 주지 않은 건 나와 무슨 상관이지?"

류밍양은 이 말을 듣자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페이 사장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반장이 돈을 들고 도망친 건 우리 노동자들의 잘못입니까? 왜 이 실수를 우리 노동자들이 모두 감당해야 합니까? 제 생각에는 회사가 그 반장을 추적해서 그가 가져간 돈을 되찾기 전에, 회사가 일부 돈을 내서 노동자들이 설날에 집에 갈 수 있게 해주고, 그 반장을 찾으면 돈을 회사에 돌려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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