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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

섣달.

청수시의 겨울은 매우 추웠고, 물이 떨어지면 얼어버릴 정도였다.

류밍양은 낡은 솜 외투를 꽉 여미며, 사장실 명패를 바라보다가 이를 꽉 깨물고는 결국 문을 두드렸다.

안이 불구덩이라도 뛰어들어야만 했다.

왜냐하면 혜원 건설 공사장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돈을 가지고 돌아와야 모두가 고향에 돌아가 설날을 보낼 수 있었다.

이미 섣달 스무날이었고, 관례대로라면 그들은 진작에 귀향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집에 돌아갈 수 없었다.

일 년 내내 고생해서 번 임금이 양심 없는 현장 책임자에게 모두 가로채어 달아났기 때문이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위로는 노인, 아래로는 아이들이 있어 이 임금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고기를 사고 설날 음식을 준비하고, 새 옷을 사고, 심지어 아이들의 학비까지 마련해야 했다. 임금을 받지 못하면 그들은 고향에 얼굴을 들고 돌아갈 수 없었다.

일꾼들을 이끌고 나온 류밍양은 이를 꽉 깨물며 속으로 결심했다. 총회사 책임자를 만나 함께 문제 해결 방법을 의논해야 했다.

어떻게든 설날은 보내야만 했다.

류밍양은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이런 일은 부서 책임자들에게 찾아가봤자 소용없고, 핑계만 대며 류밍양을 죽도록 내몰 것이다. 찾아간다면 최고 책임자를 찾아가야 했다.

그래서 류밍양은 직접 본사로 달려가 조용히 사장실 문 앞에 도착했다.

이때 방 안에서 대답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 같았고, 류밍양은 생각에서 벗어나 바로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는 문고리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옆의 부속실에서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별 생각 없이 바로 다가가 부속실 문을 밀어 열었다.

눈앞의 광경에 그는 순간 얼어붙었다.

한 여자가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류밍양은 꿀꺽 침을 삼키며 손이 떨려 실수로 소리를 냈다.

여자는 정신을 차리고 갑자기 고개를 들어 문 앞에 서 있는 류밍양을 보자마자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양손으로 중요한 부위를 가리고는 히스테리컬하게 소리쳤다. "누구야? 당장 나가!!"

"아, 네, 당장 나갑니다." 류밍양은 잠시 멍해졌다가 곧 말을 듣고 나갔다.

하지만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돌아왔다.

그의 중요한 일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는 옷을 다 입고 부속실에서 나왔다.

류밍양이 여자를 보았을 때, 그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절세미인이었다!

까만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어깨까지 내려왔고, 단정한 정장은 그녀의 몸매를 완벽하게 감싸고 있었다. 키가 훤칠한 데다 가는 허리, 그리고 연예인보다 더 예쁜 얼굴까지...

류밍양은 이 청수시에서 몇 년을 돌아다녔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 보았다.

여자는 류밍양이 여전히 방 안에 서서 침을 꿀꺽꿀꺽 삼키는 것을 보자 눈썹을 치켜세우며 그를 노려보았다. "나가!" 차갑게 말했다.

류밍양은 개의치 않고 오히려 히죽 웃으며 말했다. "전 이미 나갔다가 중요한 일이 있어서 다시 들어왔어요."

여자는 경계하듯 류밍양을 노려보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목소리는 더욱 차갑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할게. 당장,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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