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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

그는 문을 열고 들어온 셰윈을 바라보며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책을 내려놓았다. 공손하게 셰윈에게 예를 갖추어 인사했지만, 몸을 일으키면서 한 말은 그의 행동만큼 예의 바르지 않았다. "소인은 몰랐습니다. 도련님께서는 남의 방에 들어오실 때 문을 두드리는 습관이 없으신 줄은."

셰윈은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공손한 표정으로 돌아온 추링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 밑에서 아련하게 타오르는 작은 불꽃을 보며, 짙은 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침대 머리맡을 돌아 천천히 추링 앞으로 걸어가, 마치 맹수가 저항할 힘 없는 토끼를 바라보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