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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4

그는 떨리는 손으로 차 잔에 물을 채워 메마른 목을 축이려 했지만, 찻주전자를 들던 손이 도중에 가로채였다. 놀라서 고개를 들자, 추링이 말없이 찻주전자를 받아 두 손으로 들고 그의 차 잔에 반쯤 차를 따르는 모습이 보였다.

추딩휘는 다시 한번 흐뭇하게 웃으며 차 잔을 들어 만족스럽게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차 잔을 내려놓고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추링에게 말했다. "소온에게 들었는데, 너는 셰씨 가문에 입양되었다고? 거기서 어떻게 지내고 있니? 그들이 너를 잘 대해주고 있니?"

추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 앞의 차 잔을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