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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처음으로 그의 외모에 주목하게 된 셰윤은 살짝 놀라고 말았다. 이 남자는 정말 잘생겼다. 하얀 피부에 짙고 검은 칼날 같은 눈썹, 흑백이 선명한 가느다란 눈을 가졌다. 그의 코는 날카롭고 우뚝 솟았으며, 입술은 매우 얇고 색도 옅었다. 이렇게 검은색과 흰색, 짙음과 옅음, 굵음과 가느다움의 선들이 어우러져 마치 수묵화에서 걸어나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래서인지, 셰윤의 무표정했던 얼굴에 갑자기 장난기 어린, 조롱하는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무심한 듯 입을 열었고, 상위자 특유의 우월감이 묻어났다. "네 이름이 추링이지?"

턱을 잡힌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살짝 열어 조용히 "네"라고 대답했다.

셰윤의 입꼬리가 갑자기 악의적인 곡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그는 손에 힘을 더해 추링의 고개를 더 높이 들게 했다. 지금 무심해 보이는 그 눈에서, 추링은 쉽게 놀림과 경멸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었다.

"생긴 건 정말 괜찮네. 다른 쓸모가 없다면... 침대나 데워주는 데 쓸 수 있겠군."

이 말을 들은 추링의 눈빛에는 어떤 동요도 없었다. 그는 그저 차분하게 무릎을 꿇은 채, 셰윤을 바라보는 순종적인 눈빛은 오히려 솔직해 보일 정도였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고, 객관적 사실을 진술하듯 공손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모욕에 대한 흥분이나 분노를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도련님께서 셰 가문이 우리를 키우는 데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른 것이 단지 가주님의 침대를 데워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추링으로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눈을 살짝 찌푸리며, 다시 한번 눈빛에서 온기가 사라졌다. 셰윤은 추링의 턱을 잡고 있던 손가락을 무심코 놓았고, 사무용 의자는 반 미터 뒤로 밀려났다. 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뒤쪽의 통유리창으로 걸어갔다.

이틀 전에 내린 큰 눈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이 초겨울 밤에는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시야가 좋은 큰 창문에도 안개 같은 습기가 서려 있었다...

셰윤은 마디가 뚜렷한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창문에 무심하게 불규칙한 선을 그리며, 추링에게 등을 돌린 채 무심한 듯 어깨를 으쓱하고 느릿한 어조로 말했다. "맞는 말이지! 셰 가문이 너희 같은 소위 만능 가노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거금을 쏟아부었으니, 당연히... 뭔가 쓸모가 있어야겠지."

셰윤의 손가락이 움직이면서 유리창에는 이미 투명한 공간이 닦여 나왔다. 그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창 밖 작은 정원을 덮은 하얀 눈을 바라보다가, 마치 추링과 날씨에 관해 이야기하듯 무심하게 말했다. "전속 가노인 만큼, 진정한 의미의 가노부터 시작해보자고. 일어나서 집사를 찾아가. 그가 너에게 일을 배정해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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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윤은 철저한 일 중독자였다. 그래서 지금 셰씨 그룹의 회장이 되었음에도 아침 출근 시간에 늦은 적이 단 하루도 없었다.

집안에서 그의 생활 패턴을 완전히 파악한 하인들은 매일 아침 7시에 정확히 아침 식사를 준비해 두었다.

셰윤은 매일 주인석에 앉아 느긋하고 담담하게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바로 회사로 출근했다.

하지만 분명, 평소에는 아침 식사 메뉴에 무관심했던 가주가 이번 식사는 눈에 띄게 즐겁게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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