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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27

눈밭 위를 밟는 소리가 공허하고 쓸쓸하게 울려 퍼지며,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귓가를 타고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다. 마치 그 차가움이 몸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아, 셰윈은 이유 모를 떨림을 느꼈다.

그는 마치 자신만의 것 같은 작은 호수가로 향했다. 이제 호수 위의 안개는 걷혔고, 하늘을 뒤덮은 눈의 색채가 주변의 굵직한 나무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멀리 숲 사이로 몇 그루의 매화나무가 희미하게 보였는데, 이미 꽃이 듬성듬성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 선혈처럼 붉은 색이 하얗고 쓸쓸한 풍경 속에 가볍게 피어 있어, 처음 보면 가슴이 철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