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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52

시에 윤이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 시에 가문의 진상을 모르는 하인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홀로 문을 열고 들어선 시에 윤은 벽에 달린 두 개의 등만 켜진 현관에 서서 넓은 홀을 바라보며 다소 초라한 모습이었다.

홀에 들어선 시에 윤은 불을 켜지 않고, 희미한 빛을 내는 두 개의 벽등에 의지해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 그의 양복은 여전히 단정했고, 감정의 격동으로 인한 주름이나 흐트러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만 계단을 오르는 뒷모습에서, 평소 꼿꼿했던 등이 지금은 무너진 듯했고, 그 뒷모습이 무척 지쳐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