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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60

그녀는 양손으로 왼쪽 허리를 감싸고 있었고, 그곳에서 흘러나온 피가 하늘색 잠옷의 아랫단을 완전히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남자의 모습은 흐릿했지만, 유독 그의 손에 든 반짝이는 단검만은 마치 모든 달빛을 흡수한 것처럼 선명했다. 창백한 달빛이 여인의 얼굴에 비치자, 그 차가운 광채가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 그녀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남자는 승리를 확신한 듯한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여인이 비틀거리며 계단 입구까지 물러나 난간에 부딪혀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단검을 들어올리고 구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