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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72

그녀는 한 걸음씩 조금씩 움직여 조주근 앞으로 다가갔다. 입술을 아래로 삐죽 내밀더니 아무 생각 없이 조주근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조주근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의 가녀린 몸을 감싸 안고 등을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울지 마, 괜찮아."

조주근은 그제야 방 안의 엉망진창인 모습을 보았다. 책과 옷가지, 그리고 여러 잡동사니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탁자와 의자들도 이리저리 쓰러져 거실에 널브러져 있었다. 깨진 꽃병 조각들이 사방에 튀어 있었는데, 마치 조주근의 품에 안긴 이 금빛 카나리아 같은 여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