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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7
“윌라야, 저녁을 놓쳤잖니. 어디 갔다 온 거야?” 내가 방으로 향해 집안을 휙 지나치자 엄마가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엄마를 안심시킬 만한 말을 할 자신이 없어서, 나는 입을 꾹 다물고 목적지로 향해 문을 쾅 닫았다.
체육관에서 열기를 좀 식히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기분이 나빠졌다. 지금은 더 화가 난 상태다. 중요한 대화 도중에 짝이 나를 떠나버린 게 화가 나고, 내 인생의 거의 모든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도 화가 나고, 그레타와 싸운 것도 화가 난다. 그냥 너무 화가 난다.
뜨거운 물만 틀어놓고 샤워기를 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