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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에단 케일런은 어둠이 모든 것을 삼켜버린 낯선 장소에 서 있었다. 차갑고 황량한 공허 속에서.
"여기가 어디지...?" 에단의 목소리가 텅 빈 공간을 울려 퍼졌으나, 대답 없는 메아리만 남았다. 바람이 울부짖으며 그를 삼켜버릴 듯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몸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그의 영혼이 두꺼운 안개에 둘러싸여 알 수 없는 차원을 방황하는 것처럼. 그는 무의식적으로 끝이 없는 길을 걸었다. 방향감각도, 목적지도 없이.
주변에는 산산조각난 이미지들이 깜빡거렸다. 한순간은 절망 속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에단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