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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6

아직도 치유사의 손자국이 내 손목에 남아있는 것 같고, 그들이 남기고 간 약초 향이 이 방 안에 가득하다. 그들의 발소리가 멀어져 가는 소리가 들리자, 그들이 나갔다는 신호였다. 드디어, 잠시나마 숨을 좀 돌릴 수 있었다. 눈을 뜨고 싶어 미칠 것 같았지만,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기절한 척 누워 있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피곤했다.

‘하느님, 도대체 언제 눈을 뜰 수 있을까요? 졸리지도 않은데 눈을 감고 있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나는 답답한 마음으로 생각했다. ‘이러다가는 지루함과 눈의 따가움으로 죽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