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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제18장: 사적인 순간들
사라의 아파트는 마치 성역 같았다. 중고 커튼을 통해 부드러운 빛이 들어왔다. 책들이 모든 가능한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적인 피난처의 세계.
엘레나는 카메라 가방을 문 옆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공공의 공간에서 사적인 공간으로의 전환.
"차 한 잔 할래요?" 사라가 물었다. 가정적인 의식. 잠재적인 친밀감의 순간.
주전자가 휘파람을 불었다. 여러 아파트를 거쳐 살아남았을 법한 오래된 에나멜 주전자.
머그컵을 준비하면서 손이 잠시 스쳤다. 피부 사이로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
대화는 그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