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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월드

디비안의 시점

아즈라켈이 떠나자마자 방 안은 고요해졌지만, 나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주먹은 여전히 꽉 쥐어져 있었고,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나는 억지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 남자는 항상 예고 없이 나타나서 내가 가졌을지도 모르는 통제감을 산산조각 내고는 웃으며 떠나곤 했다. 마치 게임이 어떻게 끝날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나는 그를 증오했다.

로랑이 내 옆에서 불편하게 움직였다. 그의 평소 차분한 얼굴은 방금 일어난 일의 긴장감에 무너져 내렸다. 그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