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충전을 위해 죽어가는 중이야
다음 날, 나는 궁전 계단 앞에 서 있었다. 그곳에는 반짝이는 마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차의 옆면에는 대공국의 문장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었다.
나는 깊은 숨을 들이쉬고, 설레임과 불안함을 동시에 느끼며 가까이 다가갔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마차에서 테오 왕자가 몸을 내밀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좋은 아침이야, 아바리스," 그가 인사했다.
그는 내 얼굴에 드리운 피로를 분명히 보고 있었겠지만, 나도 미소로 답했다. 눈 밑에 다크서클이 분명히 보였을 테지만, 티 내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전하."
마차에 자리를 잡자, 테오의 미소가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지쳐 보이네요,"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별거 아니에요." 어떻게 테오에게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꿈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 꿈 속의 남자는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매혹적이면서도 두려운 존재였다. 그게 현실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마차가 천천히 국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손을 무릎 위에 꼭 쥐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 국경에 다시 온 적이 없었다.
밖의 모든 소리가 더 날카롭게 들렸고, 심장은 쿵쿵 뛰었으며, 도로의 작은 충격마다 불안감이 조금씩 더해졌다.
한 시간의 여행 끝에 우리는 국경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이미 테오의 수행단과 경호원들이 모여 있었고, 황제의 사절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몇 기사와 대공국의 관리들이 최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국경 수비병이 다가와 테오 앞에서 깊이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를 속삭였다. "전하, 방금 전령으로부터 소식을 받았습니다. 삼왕자가 사절단과 함께 올 것입니다."
테오의 눈썹이 놀라움으로 치켜올라갔다. "삼왕자라니? 예상치 못한 일이군." 그의 시선이 생각에 잠긴 듯했다. 분명히 이 드문 방문의 이유를 추측하고 있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대공국까지 오게 했을까."
병사가 떠난 후, 테오는 나를 바라보았다. "삼왕자가 우리와 함께할 것 같아요," 그가 당황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나는 눈을 깜빡이며 혼란스러워했다. "삼왕자요?" 내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놀라움이 담겨 있었다. "삼왕자가 있는 줄 몰랐어요. 황제에게는 왕세자인 엘리아스 왕자와 리산더 왕자, 그리고 세라핀 공주만 있는 줄 알았는데요."
테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야. 알다시피, 전 황제의 여동생이자 전 황후는 짧은 기간 동안 왕위에 있었지. 그녀는 먼 나라에서 온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이는 궁에서 숨겨졌어. 그 아이가 바로..." 테오의 목소리가 멀어지며, 멀리서 나팔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사절단이 도착했습니다!" 전령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국경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모두가 재빨리 모여 머리를 숙여 준비했다.
황제의 문장이 새겨진 마차들이 줄지어 앞으로 나아갔다. 앞의 몇몇 마차에는 관리들과 다른 귀족들이 타고 있었고, 그들의 심각한 표정이 커튼 너머로 어렴풋이 보였다.
하지만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마지막 마차였다. 그 마차는 어두운 디자인으로 눈에 띄었고, 표면에는 위협적인 무늬가 새겨져 있었으며, 검은색과 짙은 붉은색으로 테두리가 장식되어 있어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듯했다.
마차가 멈추자 공기가 더욱 팽팽해졌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한 키 큰 인물이 내렸다. 그의 존재는 위압적이었다.
"디비안 왕자가 도착했습니다!" 누군가가 외쳤다.
숨이 턱 막혔다. 고개를 들어 마차에서 내리는 남자를 보자 믿기지 않는 감정이 밀려왔다. 내 꿈에서 보았던 그 무서운 인물이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절박한 생각에 반응했던 바로 그 사람이 디비안이었다.
우리의 시선이 멀리서 마주쳤을 때,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그 이상한 꿈과 디비안의 강렬한 시선이 떠올랐다. 디비안의 입가에 작은, 교활한 미소가 떠오르며 그도 나를 알아본 것 같았다.
나는 얼어붙은 채로 도망칠까 생각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그의 날카로운 눈빛과 시선을 맞췄다.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그는 나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의 입가에 의도적인 미소가 떠올랐다.
내 옆에 서 있던 테오 왕자가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전하, 대공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디비안은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의 붉은 눈은 나에게 고정되어 있었고, 나는 목이 조여오는 느낌을 받았다.
주변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나만 놀란 것이 아니었다.
그는 내 앞에 멈춰서서 내가 움츠러들기도 전에 내 손을 잡았다. 그 접촉은 나에게 전율을 일으켰고, 그는 깊게 숨을 내쉬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 그의 목소리에 교만함이 묻어났다. "이 충전이 정말 필요했어."
뭐...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