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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073

시엘은 방을 흔드는 큰 천둥소리에 잠에서 깬다. 빗방울이 창문을 거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마치 유리를 뚫고 들어오려는 것처럼 끊임없이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시엘의 호흡은 번개가 창가를 비출 때마다 빠르고 불규칙하게 흘러나온다. 순식간에 그는 벌떡 일어나 앉았지만, 몸은 긴장으로 굳어버렸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슬며시 기어들어온다.

그의 손가락은 시트를 꽉 움켜쥐고 가슴 앞으로 끌어당긴다. 그는 폭풍우를 싫어한다. 마치 자신을 가두는 낯선 공간의 벽들을 싫어하는 것처럼. 그는 그 소음과 번쩍임, 그리고 그것들이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