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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9

시엘은 수영장에서 게으르게 떠다니며, 차가우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물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머리 위로는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저택의 수영장은 그의 바쁜 삶에서 벗어나 잠시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성소 같았다.

그는 눈을 감고, 손가락을 물속에서 천천히 움직이며 어젯밤의 일을 떠올렸다. 제르크스의 키스, 그가 책장에 시엘을 밀어붙이고 허리를 감싸며 테이블 위로 던져지듯이 몰아붙이던 그 순간. 달빛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그를 삼키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시엘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그 생각만으로도 몸이 반응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