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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50

비가 병원 창문을 가볍게 두드리고 있다. 바깥 하늘은 흐리고 어둡지만, 병실 안의 공기는 따뜻하게 느껴진다.

시엘은 창가 옆 소파에 앉아 무릎을 가슴에 안은 채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시선은 공허하고 흔들림 없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고개를 돌려 제르시스가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본다. 제르시스의 손에는 보온 도시락이 들려 있다.

제르시스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하얀 머리의 남자에게 다가간다. 시엘은 공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제르시스는 평소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지만, 열여덟 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