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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의 시점

지금 내가 있는 아파트는 작고, 거의 답답할 정도예요. 너무 크게 숨을 쉬면 어색해 보일 것 같은 그런 공간이죠.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은 칙칙한 베이지색 커튼에 걸러져 약하게 들어와요. 방 구석에는 시들어가는 식물이 하나 있어요. 내 것이 아니라 이 집 주인의 것이에요. 어릴 적 친구인데, 지금도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벨라의 집에서 도망쳐 나온 이후로 임시로 여기 머물고 있어요.

도망쳤다. 그게 맞는 표현이에요.

계획된 결정이 아니었어요. 충동이었죠. 더 이상 자신의 몸을, 자신의 감정을,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