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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유난히 조용했고, 새벽의 금빛이 천천히 아파트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던 시간 동안 처음으로, 당장 닥친 위험도 없고, 달리거나 싸우거나 전략을 짜야 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과거의 무게는 여전히 나를 붙잡고 있었다. 무겁고 떨쳐낼 수 없는 채로.
리처드는 사라졌다.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남자, 우리가 도망치려고 했던 유령은 드디어 그가 만든 혼돈 속에 묻혔다.
하지만 그의 부재가 남긴 상처는 지워지지 않았다.
나는 몸을 살짝 스트레칭하며 근육 속의 둔한 통증을 느꼈다. 싸움 때문만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