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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의 숨소리만이 혼돈 속에서 나를 붙잡고 있었다. 창고는 화약과 먼지 냄새로 가득했고, 총소리의 메아리가 여전히 철벽을 울리고 있었다. 아드레날린이 온몸을 휘감고, 나는 총을 꽉 쥐고 모든 근육을 긴장시켰다.

마르셀로는 금속 상자 더미 근처에 쓰러져서 피 흘리는 어깨를 부여잡고 있었다. 에블린은 아직 살아 있었고, 컨테이너 뒤에 몸을 숨긴 채 적의 통신을 가로채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트북을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리처드...

그는 그 빌어먹을 미소를 지으며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이미 모든 것을 예견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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