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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는 우리 사이에서 잊혀진 채 있었다. 클라라는 내 맞은편에 앉아 컵의 테두리를 신경질적으로 손가락으로 따라 그렸다. 그녀가 방금 끝낸 전화 통화는 아직도 방 안에 메아리치는 것 같았지만, 내 마음은 사무엘의 말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대신,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 강렬한 갈색 눈 뒤에 무엇이 있는지 해독하려고 애썼다.

“괜찮아?” 내가 침묵을 깨고 물었다.

클라라는 깊은 생각에서 깨어난 것처럼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네... 아니요,” 그녀는 인정하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내가 한 번도 들어본 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