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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2

로난이 무거운 참나무 문에 다다르기도 전에 그 향기가 그를 덮쳤다. 풍부하고 익숙한 향기가 기억의 덩굴처럼 공기를 통해 감돌며, 그를 오래전에 묻어둔 장소로 데려갔다. 그의 발걸음이 흔들렸고, 순간적으로 그는 더 이상 녹투르나의 차갑고 엄숙한 요새에 있지 않았다. 그는 실버와일드로 돌아가 있었다. 다시 소년이 되어, 옛 무리의 분주한 주방을 헤집고 다녔다. 공기는 구운 사슴고기의 향긋한 따뜻함, 열린 화로 위에서 끓고 있는 향신료 뿌리 스튜의 흙냄새, 그리고 소나무로 뒤덮인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살짝 입맞춤한 크러스트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