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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6

윈드가드에 있는 공작의 저택 발코니에서는 왕국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석양의 사라져가는 색채로 물든 하늘 아래 첨탑과 지붕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바람은 녹티스 도미니아와 실버와일즈의 문장이 새겨진 깃발을 흔들며, 아래 숲에서 올라오는 희미하고 야생적인 향기를 실어 날랐다.

로난에게 이 바람은 한때 사냥의 약속, 전투의 맥박, 그의 곁에 선 전사들의 동료애로 가득 차 흥분되는 느낌을 주었지만, 이제는 쓰라린 기억만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잃어버린 모든 것에 대한 상기.

그의 손은 부풀어 오른 배 위에 얹혀 있었다. 그가 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