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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36

녹티스 도미니아의 복도는 이토록 고요했던 적이 없었다.

전쟁 중에도, 침묵 속에서도, 심지어 승리의 순간에도 그렇지 않았다.

이 고요함은 달랐다.

기다림의 고요함이었다. 이별의 고요함. 이를 악물고 결코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 무언가의 고요함.

디미트리는 여왕의 개인 대기실에 홀로 서 있었다. 그 방은 마법으로 빛나는 등불의 은빛 광채와 흑요석에 반사된 촛불의 무거운 빛으로만 밝혀져 있었다. 경비병도 없었다. 조언자도 없었다. 오직 세라피나뿐이었다.

그녀는 옷자락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움직였다. 그녀의 드레스는 천이 아닌 그림자를 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