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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02

연회는 끝났지만, 그 여운은 녹티스 도미니아의 고대 궁전 대연회장에 여전히 맴돌고 있었다. 마법에 걸린 등불들은 여전히 머리 위에서 깜빡이며, 그 호박색 불꽃이 버려진 술잔들 위로 황금빛 후광을 드리웠다. 피와인의 잔여물은 말라붙은 피처럼 빛났고, 반쯤 먹다 남은 희귀한 사슴고기와 달의 과일 접시들은 이제 정적 속에서 식어가고 있었다.

축하의 온기는 사라지고, 안개처럼 달라붙는 침묵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무겁고 숨 막히는 그 침묵은 마치 궁전의 돌들이 일어난 일의 무게를 흡수한 것 같았다. 공기 속에는 정향으로 향을 낸 와인...